무그 (Mugre) 레란 무엇일까요?
감각을 잡기 위해 화이쌤이 쓴 아래 글을 먼저 읽어보셔도 좋습니다.
하지만 무그레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직접 체험하고 싶다면, 2026 서울 땅고 페스티벌에서 이그나시오의 음악 해설과 에스테반 & 클라우디아의 춤 지도로 진행되는 스페셜 세미나리오에 꼭 함께해 보세요.
AS1. 스페셜 세미나리오 : 무그레 Mugre – 5월 4일 (월) 4시반-6시반
땅고의 맛은 무그레 – 의도된 불완전함에 있습니다. 이 무그레를 어떻게 내 춤에 담아낼 수 있을까요? 땅고 음악에서 무그레를 어떻게 찾아볼 수 있을까요? 이 수업에서 그 해답을 찾아 보세요. 무그레를 몸에 체화하여 땅고 특유의 날것의 깊이를 춤으로 표현할 수 있게 도와드릴 것입니다.
< 땅고 무그레 >
글 · 화이
2004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다시 만난 마에스트로 고(故) 가비또(Carlos Gavito)의 공연을 봤을 때의 감동을 잊을 수가 없다. 당시 수술로 몸이 많이 쇠약해졌던 그는 다른 사람의 부축을 받고 걸어야 할 정도였다. 포에버 땅고(Forever Tango) 공연에서 보여줬던 풍채는 간 곳 없었다. 파트너와 체중을 서로 맞대고 의지하는 아삘라도(Apilado)로 춤을 췄기 때문에 그나마 공연을 할 수 있었으리라. 그런데 그의 춤에 나는 큰 감동을 받았다.
사실 별 거 없었다. 파트너를 안고 몇 걸음 걷고 그의 특유의 ㅅ자 모양의 빠우사를 하고 음악을 흘려보내다가 몇 개의 작은 오초를 하고 또 음악을 흘려보내고…. 그게 전부였다. 하지만 그는 자신의 인생을 춤춰 내고 있었다. 그가 살아온 삶이 몸을 타고 흘러내려 홀 안을 가득 채우는 게 느껴졌다. 그걸 보면서 울지 않을 수 없었다. 나는 넋을 잃고 눈물을 줄줄 흘리며 그 공연을 봤다. 나는 그때 가비또가 가진 에너지가 엄청 크고 대단해서라고 생각했다. 그리고 가비또는 그다음 해에 돌아가셨다.
2008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방문했을 때는 고 뽀데스따(Alberto Podesta)의 노래를 듣는 행운을 누렸다. 당시 80세를 훌쩍 넘은 뽀데스따 할아버지의 노래는 사실 잘 부른다고 할 수 없었다. 이미 성대가 노쇠해서 음이 잘 올라가지도 않았고, 옆에서 해주는 기타 반주를 잘 따라가지도 못했다. 하지만 그의 노래는 나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. 나는 눈물을 흘리면서 그의 노래를 들었다. 역시 마에스트로의 에너지는 대단하구나, 난 그렇게 생각했다. 그 감동은 달리 표현할 수가 없었다. 그저 ‘에너지’라고 뭉뚱그려 말할 수 있을 뿐이었다. 그리고 몇 년 후 뽀데스따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.